류마티스 관절염은 흔히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과 혼동되곤 하지만, 실제로는 자가면역 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가 겪고 있으며, 주로 30~50대 여성에서 많이 발병합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순간부터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관절 손상과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질환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대표 증상, 발병 원인, 진단 검사 방법, 그리고 치료법까지 하나씩 깊이 있게 다루겠습니다.

1.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
류마티스 관절염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염증으로 인해 관절이 붓고 통증이 생기며, 주로 양쪽 대칭으로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관절이 아픈 것이 아니라, 전신적인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는 점에서 퇴행성 관절염과 구분됩니다.
- 아침 뻣뻣함(조조강직):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손이나 무릎 관절이 뻣뻣해 움직이기 힘든 현상이 나타납니다.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환자들은 마치 관절이 얼어붙은 것 같다고 표현합니다.
- 관절 부종 및 열감: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이 붓고, 만졌을 때 열감이 느껴집니다. 특히 손가락 관절과 손목 관절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 피로와 전신 증상: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뿐 아니라 전신 면역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극심한 피로, 식욕부진, 미열, 체중 감소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 관절 변형: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이 점점 파괴되어 손가락이 휘거나 기능이 떨어지는 변형이 발생합니다. 이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줍니다.
- 기타 장기 침범: 류마티스 관절염은 폐, 심장, 눈, 혈관 등에도 영향을 미쳐 폐섬유화, 심막염, 홍채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즉, 류마티스 관절염은 단순히 “손이 아픈 병”이 아니라, 전신성 자가면역 질환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류마티스 관절염 원인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생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자가면역 반응: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면역체계의 이상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외부 침입자가 아닌 자신의 관절 조직(특히 활막)을 공격하면서 염증이 발생합니다.
- 유전적 요인: 가족 중에 류마티스 환자가 있다면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특히 HLA-DR4와 같은 특정 유전자가 류마티스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환경적 요인:
- 흡연: 발병률을 2배 이상 높이고, 치료 반응도 떨어뜨립니다.
- 세균·바이러스 감염: 특정 감염이 면역 반응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 호르몬: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호르몬 변화가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기타 요인: 스트레스, 식습관, 생활환경 등이 면역계의 불균형을 촉진해 발병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즉, 류마티스 관절염은 하나의 단순 원인으로 발생하는 병이 아니라, 유전적 소인 위에 환경적 요인들이 겹치면서 면역체계가 스스로를 공격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류마티스 관절염 검사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에는 다른 관절 질환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여러 가지 검사가 필요합니다.
- 혈액검사
- 류마티스因자(RF): 환자의 약 70% 이상에서 양성이지만,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단독 진단은 어렵습니다.
- 항CCP 항체 검사: 가장 민감하고 특이도가 높은 검사로, 조기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염증 수치(CRP, ESR): 현재 염증 활동성을 파악하는 데 사용됩니다.
- 영상검사
- X-ray: 관절 손상 정도와 뼈의 변화를 확인합니다. 다만 초기에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관절 초음파: 활막의 염증과 미세한 변화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 반응 평가에 유용합니다.
- MRI: 연부조직과 뼈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복잡한 케이스에 사용됩니다.
- 신체검사: 의사가 직접 관절을 만져보고 압통, 부종, 움직임 제한을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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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검사들을 종합해 미국류마티스학회(ACR)와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의 진단 기준에 따라 류마티스 관절염 여부를 확정하게 됩니다.
4.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 목표는 관절 손상을 막고, 통증을 줄이며,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완치법은 없지만,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를 통해 관해(remission,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에 도달하는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 약물치료
- DMARDs(항류마티스제): 메토트렉세이트, 설파살라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이 대표적입니다. 질환 진행을 늦추고 관절 손상을 예방합니다.
- 생물학적 제제: TNF 억제제, IL-6 억제제, B세포 억제제 등이 있으며, 기존 약물에 반응이 없는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 JAK 억제제: 최근 개발된 경구 약물로, 빠른 효과와 편리한 복용법 때문에 각광받고 있습니다.
- 소염진통제 및 스테로이드: 증상 완화 목적이지만 장기 사용에는 부작용이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 물리치료 및 재활치료
- 운동치료: 관절을 보호하면서 근력을 강화하는 저강도 운동이 중요합니다.
- 온·냉 찜질: 통증 완화와 염증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 작업치료: 일상생활에서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동작을 교육하고 보조기를 활용합니다.
- 생활습관 관리
-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휴식,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합니다.
- 금연은 필수입니다. 흡연은 질환 진행을 빠르게 하고 약물 반응을 떨어뜨립니다.
- 수술적 치료
-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관절 손상이 심한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이나 교정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론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 관리가 핵심입니다. 증상이 의심되면 단순히 관절이 아프다고 넘기지 말고, 반드시 류마티스 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꾸준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많은 환자가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증상이 있다면 늦지 않게 전문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